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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마을이 실천하는 상생의 자연농업

	농부마을		2006-06-28 21:57:40

	농부마을의 된장 이야기		3855

우리고향

된장이 숙성되는
선한 농부 마을

된장 이야기

선한농부마을은 소백산맥이 흐르는 충청북도 괴산군의 속리산국립공원 근방의 높은 지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소백산맥 줄기에 걸쳐있는 괴산의 선한농부마을은 산세가 좋고 험해서 햇볕은 따사롭지만 바람은 온화하여 강원도의 일부지역을 제외하면 장류를 자연적으로 저온숙성하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지리적 위치를 별로 없어
보입니다.

또한 남서쪽으로 흐르는 물은 금강의 시작이 되고 동쪽으로 흐르는 물은 달래강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 드는 청정지역입니다.

늦 겨울부터 봄이 오는 동안 유기질 돈분 발효 퇴비 등으로 지력을 높여 줍니다.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것보다 발효퇴비를 사용하면 농작물의 병치레가 훨씬 적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콩을 포트에 길러 밭에 심을 준비를 합니다.
예전에는 직접 콩을 밭에 심었는데 영악해진 까치랑 콩새같은 산짐승이 일일이 파내어 먹어 치우므로 이렇게 포트에 길러서 밭으로 냅니다.

이렇게 콩잎이 우거지면 [순치기] 또는
[가지치기]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콩이 많이 달리고 실하게 되기 때문입이다.

그리고 콩은 뿌리에 혹 박테리아가 공생을 하면서 질소성분을 생산해 내므로 다시 거름을 하지 않아도 잘 성장합니다.

다만 배수가 잘되고 양지 바른 곳에서 가뭄을 타지 않아야 풍년을 기대할 수 있지요.

예전에는 깻잎반찬을 해 먹듯 콩잎을 된장에 묻어 두었다가 먹기도 했습니다.

이쯤되면 콩서리를 할 때가 되었지요?
동네에서 머언 시냇가에 모닥불을 지펴놓고
콩서리를 한아름씩 해와서 구워 먹곤했습니다.

콩을 구울 때에는 모닥불 위에 짚을 태우면서
그 짚 속에 콩을 익혀 검게 그을린 콩깍지 속의 콩을 꺼내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콩을 꺼내 먹었습니다.

모닥불에 둘러 앉아서 콩서리를 함께하는 친구들의 얼굴을 마주보면 숯검댕이가 입 주위가 검게 묻었고 쓰윽 문지르는 소매에도 검은 숯검댕이로 더러워 졌지만 어린 날의 추억은 결코 검은 색이 아니랍니다.

부지런하신 할머니가 이른 새벽 예배당을 다녀 오신 후부터 가마솥에 불을 지펴 콩을 삶기 시작합니다.
할아버지는 나뭇간 곁에서 짚을 다듬고 메주달 준비를 하시고 대 여섯 시간 동안 아궁이 앞에 앉아 할머니를 귀찮게 하던 손자는 결국 큼직한 나무주걱으로 퍼 주는 삶은 콩을 얻어 먹습니다.

뜨겁게 김이 무럭무럭 나는 삶은 콩 한 사발을 얻어서
아궁이를 물러나는 손자는 배부름에 마루에 오르지만
이웃 아주머니들이 함께 하는 바쁜 손길로 만들어지는 메주는 안방, 사랑방 시렁에 나란히 매어 달렸습니다.

메주가 잘못 숙성되면 검은 곰팡이가 핍니다.
어른들은 이를 두고 가시가 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퀘퀘한 냄새랑 한달을 살고 나면
이처럼 뽀얗게 하얀곰팡이가 가득하게 됩니다.

할아버지께서 메주를 시렁에서 내리시면서
[그놈 참, 자~~알 떴다] 만족해 하시면
할머니와 어머니는 샘 곁에서 겨울의 찬 물을 길어 짚으로 쑤세미로 깨끗이 닦아 내고 다듬고 손질을 보십니다.

장독대에는 어린 손자의 키만한 항아리가 댓 개, 길쭉한 항아리가 두어 개, 배불뚝이 만만한 놈이 여나무 개, 조그만한 항아리가 맨 앞줄에 빼곡히 줄을 서서 자리를 잡습니다.

손질을 마친 메주를 소금물과 함께 항아리에 담겨서 고추넣고 대추 넣고 숯 두어 덩어리 함게 넣어 한 달을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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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에 쏘였을 때 이마에 붙여 주시던 된장, 상치랑 고추에 듬뿍 찍어 먹던 된장, 질화로에 구수하게 한밤을 달이던 된장, 겨울 밤, 흰 눈에 포옥 덮인 장독대로 어머니 발자국 남기며 장독 뚜껑위에 내린 눈을 쓸어내고 퍼 내던 된장, 밥 맛 잃어 시큰둥할 때 함께 했던 된장은 그렇게 만들어 졌습니다.

	토착 미생물과 자연농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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