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22일 아카시아꿀을 처음으로 채밀했어요. 우리 지역은 고산지대라 다른 중부지역보다 꽃이 피고 지는 시기가 10일 정도 늦지요. 그래서 한 주간 늦게 채밀을 했어요.
벌이 꽃에서 가져 온 당분을 발효시키고 수분을 제거해서 숙성이 끝나면 밀납으로 싸발라 봉해 버립니다. 이렇게 봉해진 꿀은 몇 백년이 가도 '변질이 안된다'고 하는군요. 이처럼 밀개된 꿀을 생산하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째는 격왕판을 설치해서 왕을 한 쪽으로 격리 시키고 다른 쪽의 벌집(소비)에서만 꿀을 채취하는 방법입니다. (단점, 꿀을 적게 수확할 수 밖에 없고 산란도 지장이 있다) 또 다른 방법은 벌집을 2층 또는 3층으로 올리는 거예요.(계상) 이렇게 하면 벌집을(소비) 두 배로 넣어 줄 수 있기 때문에 산란에도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밀개꿀을 충분히 채밀할 수 있게 되지요. 단점은 벌 손질이 더 번거롭고 힘들다는 건데 그 정도는 감수해야 겠지요.
여하튼 이렇게 생산된 꿀을 밀개꿀 또는 봉개꿀이라고 하는데 외부에서 오염시키지 않는 한 변질이 되지 않고 끓어 오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카시아나 밤꽃이 많아서 봉개꿀 생산이 가능한데 싸리꿀이나 피나무꿀 다화꿀(잡꽃꿀)은 양이 적어서 밀개시키지를 못하네요. 민통선이나 강원도라면 이런 꽃들도 밀개꿀이 생산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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