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예배를 마치고 아직 마르지 않은 풀섶의 이슬을 부지런한 걸음으로 떨구며 우리 마을의 논밭을 둘러보는 기쁨과 평안은 따로 설명드릴 수 없는 신비감마저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같이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논밭전지를 둘러 보노라면 가슴이 뜨거워지며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세찬 감동과 기쁨과 뜨거운 열정이 불끈거리며 가슴으로 복바치곤 합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옥수수 농사는 2월말에 일찍 씨앗을 모판에 붓거나(일찍 수확하기 위해) 3월, 4월, 5월,6월까지 직접 밭에 두 세알씩 옥수수를 심습니다. 이렇게 시차를 두고 심는 이유는 한꺼번에 생산되어 과잉출하되면 난감하기 때문이죠.
옥수수는 100일전후면 수확을 할 수 있는 2모작(1년에 두번 농사짓는) 농산물이랍니다.
그런데 처음 심어서 7월 말까지 추수하는 옥수수밭은 바로 정리를 해서 가을 배추를 심거나 강낭콩을 한 번 더 심거나 해서 1년에 두 번을 농사짓지요.
어떤 농산물이든지 수지타산이 맞으려면 땅 한 평당 순수익이 7000~8000원은 되어야 하지요.
그래도 내 노동비는 생각도 못하는 형편이구요.
만약에 내 노동비와 아내(농촌에서는 부인들도 모두 하루 종일 일을 합니다)의 노동비를 별도로 친다면 최소한 한평에서 1만원에서 1만2천원은 벌어야 서운하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내 농사에 내 노동비는 감히 붙이지 못하는 게 농촌경제와 농사의 현실이랍니다.
그래봤자 땅 한 평에 순수익이 7000원이라면 100평 농사에 7십만원, 1만평 농사를 지어야 7백만원을 일년에 소득으로 얻을 수 있는 거지요.
벼농사는 1평에 4000원이 남는데 농약하지 않고 제초하지 않고 일손이 들지 않게 농사가 되면 좋고 안되도 할 수 없다는 식으로 기왕 땅이 있으니 놀릴 수 없어서 농사를 짓고 소득이 좋은 고추는 정말 힘든 상노동에 속하는데 대부분 연로하신 농촌의 어르신들이 고추 농사를 많이 짓는다는 것은 이젠 점점 더 불가능해져 가고 있어요.
우리 마을은 그나마 다행히 쇼핑몰(선한농부마을)을 운영하기 때문에 그나마 소득이 좋아보이지만 ... 많은 부분이 유통비(택배비)와 손실비(소비자 불만응대, 사고처리) 그리고 엉뚱한 사무실 운영비, 인건비도 만만치 않아서 100% 모두 다 농가로 돌아가지를 않는답니다.
그래도 우리는 다른 마을들과 달라서 우리는 남들이 100원을 소득하면 우리는 140~160원을 농가가 소득을 하지요.
그래서 젊은 분들이 자꾸 귀농을 하고 모여들어서 마을이 그나마 북적북적거리고 있구요.
이제 필요한 것은 농산물 1차 가공판매와 우리를 신뢰해 주시는 회원위주의 판매로 택배사고를 줄이는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까다롭지만 믿을 수 있는 자연농법으로 정직하고 성실하고 신실하게 농사를 짓고 조금 더 농촌현실과 경제에 비추어 적당한 가격을 받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외국에서 자꾸 저렴한 농산물이 F.T.A로 밀려드니 비싼 우리 마을의 농산물을 언제까지 도시에 계신 분들이 관심가져 주고 구매해 주실까 의문이기도 합니다.
어쨋든 우리로서는 할 수 있는데까지 최선을 다하고 절망하지 않으며 힘써서 연합하고 새로운 농산물과 소득원을 개발하고 도시회원들에게 신뢰를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리라고......... 그리고 농촌에서 기름진 땅의 복이 가득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어요.
참,
우리 집이(금두꺼지 은두꺼비네 집) 5월 5일날 이사를 했습니다.
아직 정리가 다 안되어 어수선하지만 자랑할 게 몇 가지 있어서 소개를 하렵니다. ^^
마을에서 800M 정도 떨어져서 외딴 곳에 있는데 집으로 들어 오는 작은 길은 아주 적당히 즐길만큼 구불구불한 비포장길인데 그 중간에 우리 집 정원수처럼 400년에서 500년 수령의 잣나무가 두 그루 나란히 보초를 서고 있어요. 정말 잣나무 바로 아래서서 보자면 잣나무의 풍채나 꺼칠꺼칠하고 이리저리 갈라진 껍질과 나무의 폼새가 장관이지요.
그리고 집 뒤로 작은 정원같은 인공가산처럼 정원같은 언덕산이 하나 있는데 (정상까지의 높이 6~12M 가량)가기에는 200~300년 수령의 조선 소나무가 넉넉한 모습으로 서 있어요.
물론 집 앞으로는 탁트인 너른 밭인데 밀밭이지요.
좌측으로는 산 전체가 절벽인 흠백산이 아주 가까이 있고 그 아래로는 청천강이 흐른데 걸어서 8분이면 도착할 수 있으니 이 모든 것이 소유권 등기는 없어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순수한 우리 두꺼비집 정신적 재산이죠. ^^
그리고 산으로 1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아주 작은 연못이 있는데 금두꺼비 모수아와 은두꺼비 모술람이 동심을 키우는 동화처럼 아담한 곳이죠.
은혜위에 은혜요 더욱 큰 은혜라고 하시더니 하나님은 우리 집에 과분한 은혜를 주셨어요.
우리 두꺼비집은 우리 마을과 우리 농촌을 위해 더 애쓰고 함께 호흡하며 기쁨도 슬품도 함께하렵니다.
어때요?
한 번 우리 두꺼비집에 놀러 오고 싶지 않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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