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올 해도 꿀이 흉년이랍니다.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난 것을 보니 우리 농부마을에만 흉년이 아닌 모양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마지막 3일간 꿀이 참 잘 들었습니다.
평년작까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낙심할만큼 어렵지는 않습니다.
작년에는 꿀이 채 절반도 들지를 않아서 조기 품절이 되어 얼마나 힘겨운 한 해를 보냈는지 모릅니다.
올 해도 작년같을까봐 아예 처음부터 미리 예약을 하신 회원들에게 먼저 보내고 일반 판매를 뒤로 한찬 미뤄 두었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밤꿀을 착실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밤꿀이 나기 전에 잠깐 동안 찔레꽃과 북나무꿀이 들고 있는데 잡화꿀로 두어 말이 들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언제나 희망은 있습니다.
쉼틈없이 일하는 꿀벌을 한 잠 동안 앉아서 구경하고 있다보면 희망을 노래하는 벌들의 날개짓 소리가 다시 열정으로 움솟게 합니다.
어렵다는 환경, 힘들다는 조건에 미련 둘 시간도 마음도 없습니다.
사실 우리보다 더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시는 분들의 고단한 인생이 얼마나 많은데 사치스런 타령이 가당ㅋ나 하겠습니까.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한,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한 우리는 지금 행복한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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