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농촌에서도 소로 쟁기질을 하는 일은 어쩌다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어 버렸습니다. 모든 일을 트랙터가 하거나 양이 작으면 경운기로 하니까 말입니다. 2003년 5월에 참깨를 심기 위해 비닐멀칭을 하는데 소로 쟁기질을 합니다. 작업이야 느리지만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농촌의 조그마한 여유가 고랑에 함께 심겨집니다. 앞에 보이는 산 아래로는 푸른 물살을 가르며 청천강이(박대천) 흐르고 마을로 들어서는 구불렁한 길 옆에는 소나무가 줄지어 반깁니다. 저마다 독특한 이름을 가진 야생화들은 이리저리 바람에 흔들리며 자기들만의 이야기에 바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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